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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학 과외` 1000억 시장 후끈

Recruiter 2007. 8. 1. 17:28
`로스쿨 입학 과외` 1000억 시장 후끈
김영편입사.베리타스 등 전문학원 설립 준비
웅진씽크빅 등 대입 논술학원들까지 '눈독'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2009년 개교가 확정되면서 로스쿨 관련 사교육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로스쿨 사교육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300억~400억원 수준이었던 사법고시 사교육 시장의 두 배가 넘는다.

◆너도나도 로스쿨 사교육 시장으로

메디컬스쿨(의·치의학전문대학원) 사교육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김영한국대학편입사는 올 겨울 방학 시즌을 겨냥,서울 강남지역에 로스쿨 전문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의학 분야에서 쌓은 전문 대학원 입시의 노하우가 로스쿨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영편입사 관계자는 "현재 사법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2만5000명에서 3만명 수준이지만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수험생의 수가 10만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로스쿨 관련 시장은 1만명 내외가 응시하는 메디컬스쿨 시장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년가량 미국 로스쿨 입학 시험인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를 분석하며 로스쿨 법안의 국회 통과를 기다렸다"며 "학원 개원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사법고시 전문학원들도 로스쿨 전문학원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사법고시 학원 중 가장 규모가 큰 베리타스법학원은 8월부터 600~700명 규모의 로스쿨 대비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류원기 원장은 "지난 9일 포털사이트에 만들어진 서울대로스쿨연구회란 카페의 경우 회원이 10일 만에 1만명이 넘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로스쿨에 대한 잠재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법학원 등 다른 사법고시학원들도 로스쿨 학원 개설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한림법학원의 경우 올 하반기 중 강남 신촌 여의도 종로 등에 분원을 열고 로스쿨 교육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 노량진에 공무원 학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웅진씽크빅 등도 로스쿨 학원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입 논술전문 학원 중 일부도 로스쿨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 도입 후 2~3년간 서로 다른 업종의 교육업체들이 로스쿨 시장으로 몰려 춘추전국시대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EET가 당락 결정할 듯

정부는 토플,토익 등 공인 영어시험 점수와 대학 학점,법학적성시험(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성적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로스쿨 사교육업체들은 LEET가 로스쿨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점의 경우 서울 소재 명문대와 지방대의 학점을 동일하게 볼 수 없는 등 객관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공인 영어시험 점수도 로스쿨의 취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진 탓에 지원 자격을 결정하는 정도의 역할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류 원장은 "LEET가 변별력을 갖추려면 전반적으로 쉬운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의 LSAT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돼야 한다"며 "행정고시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의 언어영역,상황판단 과목을 약간 변경하고 여기에 몇 가지 영역을 추가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이태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