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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생활/이직/퇴직/창업

이직과 전직‥쉽게 직장 옮기면서 연봉도 많이 받는 비결 알아보니…

'전문성ㆍ현장경험ㆍ노하우' 3박자 갖춰야


미래학자들은 평균 수명 100살 시대가 되면 평균 결혼 횟수도 3회가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들이 성장해서 독립할 때쯤 두 번째 배우자를 만나게 되고,은퇴 이후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노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결혼 횟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이직과 전직 횟수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헤드헌팅회사에 들어오는 이력서를 보면 40대 이상의 평균 이직 횟수는 4회를 웃도는 것 같다.

이렇게 이직과 전직이 일상화되고 있지만,이직이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따로 있다. 어떤 사람은 쉽게 직장을 옮기고 이직할 때마다 연봉 등 근무조건이 좋아진다. 반면 어떤 사람은 온갖 노력을 해도 직장을 옮기지 못해 마음에 안드는 직장에서 적성에 안맞는 일을 계속한다. 이직 과정에서 직장을 잃는 경우도 있고,연봉이나 복리후생이 나빠지거나 원하지 않는 직무를 맡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직과 전직을 쉽게 하는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의 경력자 채용에서 범용성 인재보다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재의 수요가 많다. 범용 인재는 자체 조달이 가능한 반면 특수분야는 외부영입이 불가피하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금융회사 등의 경력자 채용은 대부분 특수분야에 집중된다.

다음은 현장성이다. 고객과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 이직 가능성이 다르다. 영업이나 마케팅,생산,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한 사람들은 기획이나 관리부서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이직이 훨씬 쉽다. 창업에서도 현장과 거리는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출신이 창업에 유리한 것도 시장정보를 많이 알고 있고,시장변화에 대처하는 경험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핵심 노하우다. 비즈니스의 핵심 노하우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그 노하우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느냐가 이직과 전직의 성공을 좌우한다. 증권회사의 펀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는 같은 회사의 인사나 회계 담당자보다,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는 그 회사의 총무나 마케팅 담당자보다 그 회사 본업의 비즈니스 노하우에 가까이 가 있다. 법무법인의 변호사는 이직이 쉽지만,이 곳에서 오래 근무한 인사담당자는 옮길 곳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핵심 노하우는 대개 수익을 내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수익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에 비해 이직과 전직이 수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직과 전직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일하는 부서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사람들이다. 적응을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해서 옮겨가는 경우도 있지만,능력을 인정받아서 스카우트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이직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자신의 현재 위치와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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