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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사평가 '깐깐하게'

"언제까지 외부 인재만 영입할 수는 없다.글로벌 톱 수준의 내부 인재를 육성하 라."

LG전자 사무직 임직원들에 대한 평가와 교육이 지금보다 훨씬 빡빡해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톱 10'을 달성하겠다는 남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임직원들의 성과 및 역량을 더욱 철저히 평가하고 교육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이 글로벌 감각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1일 "과거에는 1년 단위로 이뤄지던 연봉제 사무직에 대한 성과 평가를 최근 분기 단위로 단축해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무직 직원들은 앞으로 3개월에 한번씩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고,부서장과 함께 이에 대한 성과를 측정해 평가받게 된다.

LG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성과 관리의 주기를 단축한 것은 평가자와 피평가자가 개인의 목표 및 성과를 더욱 긴밀하게 공유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개인의 역량 평가 주체를 현행 팀 단위에서 C-레벨(Chief Officer레벨 )로 바꾸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의 역량 평가는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재무팀 직원의 역량 평가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관리하게 된다.

이는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전사적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미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는 C-레벨 경영진들이 임직원들의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영입한 CSO(최고전략책임자)나 현재 물색 중인 CMO(최 고마케팅책임자)는 모두 해외에서 역량을 쌓은 글로벌 인재들"이라며 "이들의 역량이 전 임직원에게 자연스럽게 흡수되도록 역량 평가 시스템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 평가 체제도 바뀐다.

기존에는 △정도경영 △솔선수범 △창의적 업무 등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태도 를 중심으로 리더십 평가가 이뤄졌지만,앞으로는 △성과관리 △실행력 등 비즈 니스와 직접 관련된 요소들을 평가 항목에 반영키로 했다.

특히 리더십 평가에는 다면평가 제도를 적용,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엄중한 평가 를 받도록 했다.

평가제도 개선뿐 아니라 LG전자는 전 임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 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먼저 해외 주재원의 최대 주재 기간을 4년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해외 법인 발령시 최소 5년 정도 일했으며,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사 람은 계속 해외에서 근무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4년 후에는 반드시 국내로 돌아오도록 해 최대한 많은 직원들 이 해외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진급을 위한 어학능력 최소 기준을 기존 SEPT 레벨3에서 레벨4로 상향 조정했다.

레벨3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짧은 욕구 표현이 가능한 수준이며,레벨4는 단순한 대화를 위한 어휘력을 갖추고 원어민이 이해할 수 있는 악센트를 구사하는 수 준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SEPT는 문법 위주로 평가하는 기존 토플,토익과 달리 회화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영어능력 시험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