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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사노동, 女 하루 208분.男 32분

통계청이 제시한 행복 저해 5대 결핍 요소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취업자 3명 중 1명은 주당 54시간 이상 노동' '맞벌이 주부 하루 가사노동 3시간28분 vs 남편은 32분'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 하는 일반인은 20명 중 1명'...

이는 통계청이 꼽은 우리나라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통계청은 10일 주요 국가통계를 분석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저해하는 5대 결핍 요소를 선정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인 '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를 제안했다.

5대 결핍요소는 가정과 직장 등의 환경이 개인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점에 주목해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근로시간과 가정생활 ▲자기계발 ▲대화와 교제 ▲기부.봉사 등의 분야에서 선정됐다.

'행복테크'는 우선 가사분담을 리모델링하자고 제안했다.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주부의 가사노동은 하루 3시간28분으로 맞벌이 남편(32분)의 6.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노동은 맞벌이 주부가 5시간14분으로 남편의 6시간34분보다 적지만 가사노동을 더하면 8시간42분으로 남편(7시간6분)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남편들도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사분담은 역할 과중과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주부들의 정신건강 악화, 불화, 부부싸움, 신혼이혼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6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을 넘기는 취업자가 838만3천명으로 35%에 달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천354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통계청은 "근로자 측면에서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일과 개인의 삶의 조화를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직원의 가족까지 고려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을 위해 학습하는 일반인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계청은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학습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며 회사가 '컴퍼니'의 개념을 넘어서 '컴퍼데미(company+academy)' 개념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10세 이상 국민은 평일 여가생활로 TV시청에 2시간6분, 컴퓨터 이용에 28분을 보내지만 교제활동은 49분으로 기계와 마주하는 시간이 사람과 교제하는 시간의 3배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대화를 늘리기 위한 장(場)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1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람의 비율은 14.3%에 불과한데 이중 봉사활동이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10대의 참여율이 59.5%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개인의 봉사활동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정부나 민간기관 차원에서 기부.봉사 네트워크 구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