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와 생활/직장생활

신의 직장? '신이 숨겨놓은 직장'도 있더라

신의 직장? '신이 숨겨놓은 직장'도 있더라
[조선일보   2007-07-25 07:08:38] 

59세까지 정년 보장에 높은 연봉… 주택자금 대출·해외 MBA 학비 지원도
안정성, 복리 후생과 연봉 면에서 따를 만한 곳이 없는 ‘신(神)의 직장’이 있는가 하면 ‘신의 직장’ 뺨치게 정년 보장, 짭짤한 월급, 충분한 휴일 등 3박자를 갖춘 ‘신이 숨겨놓은 직장’도 있다. 대표 기업을 소개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처리하고, 국유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 공기업이다. 군대를 갔다 온 신입사원의 경우 연봉 3500만원 수준, 10년 차 과장의 평균 연봉은 5100만원 가량이다. 정년은 만 59세까지 보장된다. 단 만 56세부터 4년 동안은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종전의 60% 수준으로 임금을 받는다. 여성직원이 전체 신입직원 중 43.2%. 또 출산 휴가 105일은 휴일을 제외한 평일로만 105일을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다섯 달 정도를 출산 휴가로 쓸 수 있는 셈이다. 매년 하반기 공채를 하는데 서류전형, 필기전형, 세 차례에 걸친 면접으로 뽑는다. 회계사·변호사·감정평가사·건축사 등 자격증은 서류전형 시 우대받는다. 면접 중 마지막 코스는 사장과의 1:1 면접이다. 김우석 캠코 사장은 “CEO면접 때는 기존 구성원과 한 가족으로 인화 단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국영무역, 농식품 수출진흥 전문 공기업이다. 매년 30여명씩 해외전문기관 위탁교육 및 해외 연수를 보내준다. 미국·중국·일본 등 7개국에 11개 해외지사가 있어 5년 이상 근무하고 일정 조건을 갖추면 3년간 해외 지사에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
대졸 신입사원 기본급은 2600만원. 입사 1년 후부터는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기본 연봉의 200~500% 성과급이 지급된다. 입사지원시 학력 제한은 없으며 서류심사와 시사논술시험, 인적성검사, 역량·임원면접 및 영어회화 평가를 거쳐 연간 20여명을 선발한다. 58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복리후생제도로는 5000만원 한도에서 주택구입 및 임차자금 융자를 해주고, 중·고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 대해서는 학자금 실비를 전액 무상으로 지원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연간 200만원 실비 지원 및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임직원에게는 연간 150만원을 쓸 수 있는 현금카드를 지급한다. 또 임직원 및 배우자에 대해 단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사망·장해시 5000만원, 입원실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는 복지혜택이 있다.
KT&G
담배 제조·판매 기업인 KT&G는 매년 50명 안팎의 대졸 사원을 뽑는다. 10~11월 채용공고를 내고, 12월 입사를 확정한다.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면접을 보고 필기시험은 없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가 핵심이다. 지원 분야에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점을 적어야 눈에 띈다. 부장, 과장, 선배 사원이 실시하는 실무 면접도 중요하다. 개인별로 지원 분야의 전공 지식을 묻고, 6~8명 단위로 ‘한미 FTA’ 등을 주제로 찬반토론을 시킨다.
영어로 외국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도 평가한다. 대졸 초임은 연봉 3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180만원까지 헬스클럽, 음식점, 영화관, 학원, 서점 등에서 쓸 수 있는 복지카드가 나온다. 자녀 학비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실비 지원된다. 주택자금도 최고 5000만원까지 저리(低利) 대출받을 수 있다. 해외 30대 MBA에 합격하면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한다. 국내 야간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도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미국, 브라질,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근무할 기회도 있다.
코리안리
코리안리는 국내에서 유일한 재(再)보험사다. 재보험사란 보험회사의 계약 일부를 다시 인수하는 곳으로 쉽게 말해 ‘보험사를 위한 보험사’다. 2005년에 17명을 채용했고 2006년 하반기에는 22명을 채용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MBA 과정에 직원들을 2년간 보내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또 교육 훈련 차원에서 입사 3년 정도 되면 한 번씩은 적게는 1개월, 많게는 5~6개월, 영국, 스위스 등 재보험사가 많이 있는 곳으로 연수를 갈 수도 있다. 신입사원 연봉이 4000만원 수준으로 한국 기업 중 1~2위 수준인 것도 매력이다.
다만 직원은 까다롭게 뽑는다. 일단 같은 대학교 출신의 선배가 신입사원의 지원서류를 1차 평가한다. 그 다음 사장, 인사담당 임원, 인사부장과 함께 노조위원장, 1년차 직원 대표, 대리급 직원 대표가 1차 실내 면접을 한다. 2차 면접은 등산, 축구, 식사 등을 통해 심층 면접을 한다. 선호하는 자격증은 미국 손해보험 언더라이터(CPCU), 보험계리인, 손해사정인 등이다.
증권선물거래소(KRX)
증권선물거래소는 일단 연봉이 세다. 감사보고서 추정치에 따르면 2006년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200만원 상당이다. 급식비 6억3500만원, 복리비 64억4900만원 등을 감안하면 1인당 연봉은 9000만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직업 안정성도 뛰어나다. KRX에 대한 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다. 지난해 10여명을 뽑는 KRX 공채 모집에 1100여명이 몰려 입사 경쟁률은 100 대 1을 기록했다. 다만, KRX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거래소를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업이 민영화되는 효과가 나타나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