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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생활/이직/퇴직/창업

인생의 2라운드 ‘과거’를 먼저 지워라

재취업 준비하는 당신, 필요한 건 뭐? 명함·지우개·연필

짧아진 정년, 늘어난 수명.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중년 이후 새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
창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중년 이후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재취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찾기는 더더욱 힘들다.
효과적인 재취업 방법은 무엇일까?

명함 사람이 재산이다… 인맥 활용
경력자의 최대 강점은 사람이다. 그동안 쌓아 두었던 명함을 정리해 보자. 대부분 자신이 해왔던 업무와 관련
있는 이름들이다.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재취업
시장은 공채보다 추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직무와 업종 등을 기준으로 명함을 분류한 후 공략해야 한다. 친밀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읍소를 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 자신이 할 수 있는 직무를 명확히 이야기 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직장을 떠나기 전에 이 같은 작업을 미리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경력을 살려 취업하기가
퇴직 후보다 훨씬 쉽다. 아무래도 ‘끈’이 떨어지지 않을 때 만나야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직업을
구하도록 도와주는 전직(轉職) 지원 프로그램(아웃플레이스먼트)이 있는 기업이라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취업사이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17.9% 정도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우개 잘나가던 기억 지우고 체면도 버려라
‘내가 대기업의 임원이었는데….’ ‘내 연봉이 얼마였는데….’ 재취업은 과거의 기억을 걷어 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체면을 앞세우기보다 보수가 적더라도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직장을 찾기 힘들다. 실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의 문은 좁아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초조한 마음에 우선 들어가고 보자는 식으로 아무 곳에나 입사했다 조건과 업무가 맞지 않아
금방 퇴사하는 사람도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반복되는 입사와 퇴사는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연필 경쟁력 높이기 위해선 다시 공부를 하자
재취업을 위해 취업교육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문적인 교육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 취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취업이 잘되는 분야라고 해서 무작정 인기 직종과 관련된 교육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최근 40~50대 중년층 가운데 IT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IT분야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은 적당하지 않다. 업무 특성상 젊은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존 경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활용하겠다는 사고가 필요하다.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양균석 팀장은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노린다면 재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 조선일보 -]